알짜 국유재산 매각 등 고강도 처방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는 1일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국영 복권회사(LAE)의 주식 30%를 매각해 정부 부채 감면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LAE는 경제 위기의 후폭풍이 심했던 지난해에도 29억9000만 유로의 순이익을 낸 알짜 회사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공항을 포함해 48개 공항과 2개 헬기장의 운영권을 갖고 있는 스페인공항공단(AENA)의 주식 49%도 민간에 넘길 계획이다. 당초 AENA의 주식을 30%만 팔 계획이었으나 국영 공항의 민간 지분 허용 한도선인 49%까지 매각 규모를 확대했다. 특히 스페인의 관문으로 이 나라에서 가장 붐비는 마드리드 바라야스 공항과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 대해서는 그 운영권도 민간업자에게 넘길 예정이다.
사파테로 총리는 또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4만 개의 중소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세금 감면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종류의 실업수당도 받지 못하는 실업자에게 매달 420유로씩 지급해온 특별실업수당 지급도 내년 2월로 종료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지난해 8월 도입돼 두 차례 연장됐다.
스페인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스페인 정부의 구체적이고 새로운 대책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