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는 A4용지 1장으로… 중간보고 생략… 팩트 위주로…
군 관계자들이 전하는 ‘김관진 스타일’은 무엇보다 ‘간단 명료’로 요약된다. 군 관계자는 1일 “김태영 장관이 전형적인 정책통이라면 김관진 내정자는 대표적인 야전사령관 스타일”이라며 “두 사람이 독일 육군사관학교 유학 등 비슷한 경력을 쌓아왔지만 업무 스타일은 정반대”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김 장관이 전략통이라서 그런지 업무 전체를 파악하려고 해 자료가 풍부한 상세한 보고서를 좋아했는데 김 내정자는 그야말로 ‘군인’이라 간단명료한 핵심 파악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미 군 내부에는 ‘모든 보고서는 A4용지 1장으로’ ‘중간보고는 생략하고 팩트 위주의 최종보고에 주력’ ‘장관이 결심(정)해야 할 사항만 보고’ 등의 지침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김 내정자 스타일 덕분에 김 장관 시절처럼 200여 쪽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은 없겠지만 1쪽으로 요약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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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런 김관진 스타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의 한 의원은 “국방부라는 조직은 규모가 상당한 조직으로 국회와 청와대는 물론이고 다른 부처와의 조율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데, ‘군인다움’만을 강조하는 김 내정자의 스타일상 이러한 환경에 잘 적응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 안팎에선 김 내정자가 합참의장 시절 추진했던 한미 공조체계 강화, 지방자치단체장 중심의 통합방위작전태세, 3군 합동성 강화 등이 더욱 강화되고 평소 강조했던 국제 평화유지활동(PKO)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김 내정자가 육군 전략기획처장 시절 국방개혁추진위원회에 건의한 1군사령부와 3군사령부 통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