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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北도발 못참아” 차 빼앗아 민통선 가려…

입력 | 2010-11-30 03:00:00

특수부대 출신 50대 자수




26일 오후 6시경 경기 동두천시의 한 식당. 주인 김모 씨(50)가 TV를 지켜보며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때마침 TV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특수부대 출신인 데다 접경지역에 사는 특수성 탓에 김 씨는 이번 도발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얼큰하게 술이 취한 김 씨는 급기야 ‘북한으로 가서 김정일을 죽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는 식당에 있던 흉기를 들고 나와 다짜고짜 길가에 서 있던 택배차량(1t 트럭)에 올라탔다. 이어 운전사를 위협해 내리게 한 뒤 차량을 빼앗아 무작정 북쪽으로 운전했다.

김 씨는 5∼6km 떨어진 동두천시 광암동에서 접촉사고를 낸 뒤 택배차량을 버리고 달아났다. 이어 택시를 타고 “민간인출입통제구역(민통선)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구했다. 택시운전사는 30여 분을 달려 경기 연천군 군남면 옥계리에 김 씨를 내려놓았다.

김 씨는 1시간 넘게 민통선을 찾아 헤매다 결국 추위를 못 이기고 근처 농가에 몰래 들어가 잠을 잤다. 다음 날 오전 집 주인에게 발각된 김 씨는 직접 근처 파출소로 가서 자수했다. 김 씨는 경찰에서 “북한의 도발에 화가 나 술김에 그랬던 것 같다”며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다”고 후회했다.

연천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김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연천=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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