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硏전망
현대·기아자동차가 판매대수에서 올해 미국 포드자동차를 누르고 처음으로 글로벌 5위 자동차회사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판매대수가 포드보다 많아진 것과 5위(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하나의 브랜드로 볼 경우)로 올라선 것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김철묵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현대·기아차는 올해 1∼3분기(1∼9월) 417만 대를 판매한 반면 포드는 392만 대를 팔았다”며 “4분기(10∼12월)에도 이 같은 추세는 뒤집히지 않을 것이므로 큰 이변이 없는 한 현대·기아차가 올해 포드의 판매대수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464만 대를 팔아 482만 대를 판 포드에 근소한 차로 뒤져 6위에 머물렀다. 김 연구위원은 포드의 패인에 대해 “포드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강한데 올해 유럽 시장이 좋지 않았던 데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실적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는 신흥 시장이 앞으로도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므로 현대·기아차에 유리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김 연구위원은 “도요타와 혼다가 올해 리콜과 신모델 부족으로 실적이 부실했으나 내년에는 상황이 바뀔 전망이고 포드의 판매량도 미국 시장 상황에 따라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