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가스플랜트… 항만… 매머드 정유정제시설…“세계최고 기술” 현대-대우-GS 등 ‘사막의 강자’로
대우건설이 오만 두쿰 시에 짓고 있는 수리조선소 현장의 모습. 대우건설은 건조 독 2개소 등을 짓고 있으며, 현재 95.4%의 공정률을 보이며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배가 들어가는 독(사진 가운데)에는 바닷물이 차 있다.
동아일보가 올해 3월 둘러본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의 대표적인 중동 플랜트 현장을 소개한다. 열사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직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외화벌이에 앞장서고 있었다.》
○ 월드컵 특수 기대하는 카타르
올해 3월. 카타르의 수도인 도하에서 차를 타고 1시간 반쯤 달리자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나왔다. 현대건설은 2006년 8월 카타르 셸이 라스라판 산업단지에서 발주한 13억 달러(약 1조2350억 원) 규모의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 공사를 국내 최초로 수주했다. GTL은 천연가스에서 경유 휘발유 나프타 메탄올 같은 액체 상태의 석유제품을 만들어 내는 공정으로 공사가 끝나면 이곳에서는 하루 14만 배럴의 청정 디젤을 생산하게 된다. 세계 디젤시장의 약 3%에 해당하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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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하루 최대 7000여 명의 인원을 투입해 막바지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현장사무소 안에는 공기를 맞추기 위해 준공일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 수 잇는 ‘D-OO’이라는 표가 붙어 있었고 불철주야로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60여 명. 이들은 서너 달에 한 번씩 있는 휴가를 기다리면서 외지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공사는 11월 현재 96%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사우진 현대건설 차장은 “맡은 공사가 전체 공정에서 후반 부분이기 때문에 타 공정보다 3개월가량 늦게 착수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다른 업체들보다 2개월가량 빠른 작업속도를 보이고 있어 발주처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며 “카타르에서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한다면 기반 시설을 위한 공사 물량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항만도시 건설에 진출한 대우건설 오만현장
신바드의 고향으로 불리는 오만.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동남쪽으로 500km 떨어진 두쿰 시의 수리조선소에는 대우건설이 2008년 1월 수주한 4억4300만 달러 규모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410m의 거대한 건조 독 2개소와 인공암벽 2.8km 등 선박수리용 조선소를 건설하는 공사다. 건조 독을 세우기 위해 땅을 파고 콘크리트벽을 쌓아 틀을 만든 뒤 바닷물이 찼다가 빠지게 할 수 있는 갑문을 세운다. 대우건설은 이 공사를 포함해 카타르 리비아 등에서 수리조선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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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의 강자 GS건설
GS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에서만 올 하반기 가스플랜트,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정제시설 공사에 이은 해상 항만공사까지 3건을 연속으로 수주했다.
특히 루와이스 해상 항만공사 수주는 토목사업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어 중동지역에 진출해 신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GS건설은 현재 UAE에서 수행 중인 그린 디젤 프로젝트를 비롯해 인근 국가인 오만 이란 등 중동국가에서 대형 플랜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UAE에서 진행 중인 그린 디젤 프로젝트는 하루 4만1000배럴의 수첨분해 시설 및 4만4000배럴의 가스오일 수첨처리 시설 등을 포함하는 복합정유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순조롭게 건설되고 있다. 또 9월에는 오만에서 1조5000억 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2건을 잇달아 수주해 중동지역 발전사업 분야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허정재 GS건설 발전·환경사업본부장은 “GS건설은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SAP) 및 아르메니아 예레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등 현지 및 해외 플랜트·발전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공사를 수주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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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