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누리꾼은 북한의 공격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남한이 먼저 도발한 것이라 남한 측 책임이 크다는 주장을 폈다. 닉네임 ‘soo’를 쓰는 누리꾼은 “우리 군이 먼저 포 사격 중이었고, 북한이 그만하라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훈련이 계속되자 북한이 조준 사격한 것”이라며 “반북 심리를 유도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벌어진 북한군의 대한민국 영토 공격과 민간인 희생자 발생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 또다시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포격이 있던 23일에 이어 24일에도 다음 아고라 등 웹포털사이트 토론방과 각종 커뮤니티에는 ‘정부 자작극설’ ‘남한 도발설’ 등 다양한 주장과 의혹 제기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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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이 지난 지금 또다시 북한의 기습 도발을 당하면서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똑같은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데에는 아연할 따름이다. 더욱이 아무 근거도 없는 이런 주장들은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던 어느날 오후 날벼락같이 쏟아진 포탄으로 전쟁터의 참화를 겪은 연평도 주민들을 앞에 두고 할 얘기도 아니다. 건강한 음모론은 진실을 퍼 올리는 마중물일 수 있다. 그러나 사실도, 과학적 근거도 없는 음모론은 ‘어두운 곳에서 혼자 허황된 것을 꾀하는’ 음모에 불과하다.
이미지 사회부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