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1조2000억은 佛은행 대출금”
이날 채권단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공동매각주간사가 해당 자금 명세에 대한 소명을 공식 요청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또 동양종금증권이 투자하기로 한 자금 역시 기존에 알려진 7000억 원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매각주간사와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제출한 소명자료에 대해 법률 검토를 거친 뒤 24일 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MOU를 체결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추가 자료 요청 등 다른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MOU 체결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5영업일 내에 하는 것이 원칙이나 최대 3영업일까지 연장할 수 있어 MOU체결은 29일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찰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채권단의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3일 현대건설 인수 관련 자문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매각주간사회사와 채권단 주주협의회에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제출한 1조2000억 원 상당의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예금 증빙과 관련해 예금의 출처를 조사해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22일 보냈다고 밝혔다. 인수자금의 출처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감점요인이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이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현대차 그룹은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수전의 승패가 100점 만점에 1점미만 차로 갈렸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감점이 되면 심사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공동매각주간사회사의 소명 요청에 따라 공문을 통해 충분히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그룹은 “입찰 참가자 등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이 있지만 금융당국이 입찰 관계자들을 불러 추궁하고 MOU 체결을 앞두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일방적으로 흠집 내는 행위는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이들 행위가 입찰방해죄에 해당한다면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