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 ● 강지성 8단본선 16강전 8국 3보(51∼76) 덤 6집 반 각 3시간
비타협은 이세돌 9단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는 승부가 완연히 유리해지기 전까지 타협을 모른다. 상대의 의도를 절대 받아주지 않는다. 의도를 거스른다고 해서 꼭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야만 승부사로서의 기운을 얻는가 보다.
흑 ○의 응수타진에 백 ○로 반발한 것은 이 9단의 승부사적 결기를 보여준다.
백 ○의 반발도 꼭 이득이라고 할 수 없다. 우선 흑 51로 뚫고 나올 때 바로 막지 못하고 백 52로 물러서야 한다. 백 54까지의 타협이 그나마 최선이다. 하지만 상대가 어느 상황에서도 마음 편히 둘 수 없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백 56은 마음만 앞선 수. 상변 흑 세를 지우자는 뜻인데 자신의 약점을 돌보지 않았다. 백 56으로는 참고 1도 백 1로 지키는 것이 정수. 흑 2, 백 3이면 정상적인 진행. 흑이 조금 앞서긴 하지만 크게 기운 바둑은 아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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