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을 기다리는 청계천 마차들.
서울의 관광 명소로 떠오른 청계천에서 '마차(馬車) 전쟁'이 한창이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0시40분 경 서울 중구 다동 청계천로에서 꽃마차 마부 2명이 몸싸움을 벌였다.
서로 멱살을 잡고 옥신각신하다가 1명이 넘어지면서 2명 모두 중부경찰서에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러나 이 다툼의 이면에는 청계천 관광용 꽃마차의 운영을 두고 벌어진 A마차와 B마차의 오랜 경쟁 관계가 있었다.
청계천에서 꽃마차를 처음 운행한 것은 A마차였다. 강원도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M(60)씨가 2007년부터 마차 3대를 몰고 와 현재까지 운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2009년 11월 K(50)씨가 형(58)과 함께 B마차를 설립, 마차 3대를 청계천으로 몰고 오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먼저 청계천 자리를 선점하고 있던 M씨는 '상도덕을 어겼다'며 K씨 형제를 비난했고, K씨 형제가 '청계천이 네 땅이냐, 우리도 사업하겠다'고 대응하면서 다툼이 커졌다.
당시 서울지방법원은 M씨에게 벌금 95만원, K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판결하면서 마무리했지만, 이들의 전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청계천 꽃마차는 자유업으로 인·허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과도한 경쟁은 서울시의 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우마차 통행 금지조항이 2007년 9월 없어지면서 사업자 등록 후 수입에 따라 세금만 내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M씨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꼭 다툼이 있었고, 경찰서에 입건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잦은 다툼이 행인들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을 주고 스스로도 괴롭다. 차라리 서울시가 나서서 허가제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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