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행정버스, 진료, 상담, 명절음식까지…
5월 서울시가 마련한 ‘안심 서울 튼튼이야기 버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가 전문가와 식습관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방자치단체 행정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운영한 식품안전 체험버스는 올해 4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대박’이 났다.
○ 체험에서 이동 장터까지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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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등이 기증한 식품을 싣고 가는 버스도 있다. 서울시가 추석을 맞이해 운영했던 ‘이동 푸드마켓’은 홀몸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차량 내부에 진열대를 마련해 선정된 주민들이 5가지 물품을 정해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자원봉사자를 통한 배달서비스까지 준비돼 있다.
‘서울시 나눔진료 봉사단’과 ‘노인치과 이동 진료실’, ‘장애인 이동진료실’ 등 ‘버스 진료실’은 올해 172회 출동해 1만3820명을 치료했다. 주기적으로 취약계층이 살고 있는 동네나 복지시설을 찾아가 무료로 검진하고 치료해준다. 각 차량에는 의료진뿐 아니라 엑스레이, 치과 치료용 의자, 이동식 엑스레이 등의 기기까지 갖추고 있어 수술을 제외한 현장 처치가 가능하다.
○ 경기 인천도 민원에서 도서관까지
서울시가 운영하는 장애인치과 이동진료실에서 의료진이 한 장애인의 치아 상태를 점검하고 현장에서 치료해 주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도민안방팀 안명숙 상담사는 “약속장소에 가거나 장을 보러 나왔다가 발견하고 들르는 분이 많다”며 “대부분 처음에는 상담 내용에 반신반의하다가 나중에 민원이 해결되면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인력을 40명가량으로 늘리고 주말에도 운영하기로 하는 등 도민안방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에서는 부평, 중앙, 서구도서관이 각각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대형버스에 도서를 싣고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를 다니며 주민들에게 도서를 대여해준 뒤 회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시가 한국건강관리협회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는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도 반응이 좋다. 대형버스에 첨단 의료장비를 설치해 인천지역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만 4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매년 평균 7000여 명이 이 버스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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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