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세계 시장이 하나로 묶이면서 협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진원지도 미국이다. 위기초기에 세계 경제는 1930년대보다 더 큰 폭의 뒷걸음질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고난의 터널이 1년 정도로 짧았다. G20을 통한 국제공조로 서로가 협력하는 새로운 질서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경제위기 극복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숙제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재정확대와 저금리로 대표되는 정부의 부양책이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근본적인 치유책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수요를 자극한 데 머물러 언제든지 더블 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가 자생적 회복력을 되찾고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절실한데 그 ‘키 플레이어’는 민간기업일 수밖에 없다. 1930년대 대공황 극복의 주역도 나일론을 발명한 섬유, 화학, 자동차 기업 등이었다. 세계 정상급 최고경영자(CEO) 120여 명이 참가한 G20 비즈니스 서밋이 중요한 이유다.
서밋에 참가한 페터 브라베크 네슬레 회장은 “한국 정부가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G20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면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콘셉트가 G20 프로세스로 제도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2010년 11월 10일은 ‘코리아 이니셔티브’가 세계경제 위기 극복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출발점이다.
오영호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 집행위원장·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