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위원 “현 위원장 소통 부재”
조 위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사직서에서 “현재 인권위가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상기시키기 위해 임기 만료 전인 10일 자로 위원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법원장 추천으로 인권위원이 됐으며 올해 12월 23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로써 비상임위원은 6명으로 줄었고, 상임위원은 2명이 사퇴해 장향숙 위원만 남았다.
조 위원은 사직서에서 “국가권력과 맞서는 인권위원장의 당당한 모습은 사라지고 권력의 눈치를 보는 초라한 모습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병철 위원장이 이끄는 인권위는 인권이 아닌 정파의 잣대를 사용하며 국가 권력의 인권 침해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방기해 왔다”며 “이는 현 위원장의 인권의식, 지도력, 소통능력 부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위원은 또 “인권위 사태는 궁극적으로 임명권자의 책임”이라며 “인권 의식이 있고 지도력 있는 보수 인사에게 인권위원장직을 맡기는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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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