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스마트그리드연합회장
○ 인터넷보다 더 큰 산업될 것
그는 “스마트그리드는 공중에 떠 있는 보잉 747기를 재조립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덧입히는 것이어서 투자가 많이 필요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하지만 그는 스마트그리드가 인터넷 혁명과 같이 산업을 바꾸고 인류의 삶을 바꾸며 여기에 더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이점까지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인터넷보다도 더 큰 산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지식경제부 스마트그리드 로드맵 초안 작업에 참여했고 제주 스마트그리드 로드맵 개발을 한전 및 한전KDN과 진행했다. 또 포스코ICT와 국내 최초의 신재생에너지 통합 관리 시스템을 제주 실증단지에 구축하고 있다.
그는 제주 실증단지에 관해 “세계에서 많은 실증단지와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지만 제주 실증단지는 가장 포괄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전기자동차와 스마트 가전까지 테스트할 수 있어 종합선물세트와도 같다는 것이다.
○ “한국, 잘하고 있다”
한국은 2030년 세계 최초로 국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가 달성되면 한국은 에너지를 6% 절약할 수 있고 연간 1조8000억 원어치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7500만 t을 줄일 수 있다. 바텔스 사장은 “한국은 IT가 앞서 있고 전력산업도 발달돼 있으며 정부가 정책 조율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문제는 누가 빨리 스마트그리드의 패권을 잡느냐가 관건이다. 많은 나라가 ‘그린 레이스’(스마트그리드 등 탄소배출을 줄이는 시스템을 먼저 구축하기 위한 경쟁)에 달려들고 있기 때문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고 바텔스 사장은 지적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전력 공급 과정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 소비자는 전기요금을 실시간 확인해 가장 저렴한 시간대에 전기를 소비할 수 있으며 공급이 불안정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