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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천수만 일대 철새가 돌아왔다

입력 | 2010-11-08 03:00:00

작년보다 6만마리 늘어




국제적 겨울철새 도래지인 충남 서산시 천수만 일대에 올해 철새가 크게 늘었다.

지난겨울 철새가 크게 줄어 고민에 빠졌던 서산시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 있다. 7일 서산시에 따르면 최근 천수만 간척지 A지구 간월호 일대에 기러기 12만여 마리와 가창오리 8만여 마리, 흑두루미 200여 마리, 노랑부리저어새와 큰고니 각각 10여 마리 등 모두 30여 종에 20여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들어 겨울나기 채비를 하고 있다. 50만 마리 이상의 철새가 날아들던 2008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14만 마리보다 6만 마리가량 늘어난 수치다. 철새가 늘어난 것은 가창오리가 많이 찾아왔기 때문. 가창오리는 2008년까지 30여만 마리가 꾸준히 날아들었으나 점차 체류기간을 줄이더니 지난해에는 2만 마리밖에 날아들지 않았다. 올해에는 현재 8만 마리가 날아든 상태다.

가창오리가 다시 늘어난 이유는 먹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천수만 농경지가 개인 농민에게 분양된 뒤 추수할 때 떨어지는 낙곡이 크게 줄면서 개체수가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백수현상’으로 낙곡이 많아지면서 다시 개체수가 증가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9월 초 이 지역에 몰아닥친 태풍 ‘곤파스’로 천수만 농경지의 벼는 차가운 해풍으로 여물지 못하고 하얗게 변하는 백수현상 피해를 입었다.

서산시 관계자는 “백수 피해를 입은 벼 가운데 등외등급으로 수매할 수 없는 500t가량을 사들여 철새 먹이용으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산시는 천수만 일대에서 관광객 안내소와 철새보호를 위한 감시초소 등을 설치하고 버스투어 등 탐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