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터널 나오자 푸른바다-섬이 ‘환영’
4일 거가대교 2주탑 사장교 꼭대기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주변 바다. 대우건설 김석영 차장이 다음 달 9일경 개통되면 이 다리 본선 구간을 5분 만에 달릴 수 있다고 설명해주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거제시 장목면을 잇는 거가대교가 다음 달 9일 개통되기 때문. 2주탑(증죽도∼저도)과 3주탑 사장교(저도∼거제도), 침매터널인 ‘가덕해저터널’ 등 본선 8.2km와 부산, 거제 쪽 접속도로 34km로 이뤄졌다. 사장교는 다리 상판을 케이블로 연결해 주탑에 매다는 방식. 바닷속에서 차량이 다닐 수 있게 콘크리트 구조물을 가라앉힌 침매터널은 가덕도∼대죽도(3.7km)에 매설됐다. 공사비는 본선만 2조1395억 원을 들였다. 속도는 최대 시속 80km.
○ 남해 바닷속과 바다 위를 달려보니
개통에 앞서 4일 승용차로 달려본 거가대교 곳곳은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강서구 송정동에서 가덕도까지 접속도로는 개통에 맞추기 위해 도로 평탄 및 아스팔트 작업이 한창이었다. 거가대교 출발점인 가덕해저터널 내부도 타일, 조명등, 교통안내 전광판 설치작업을 하고 있었다. 터널 최저 깊이인 48m까지 내려갔지만 수압은 없었다. 두께 133cm인 터널 외벽이 수압을 흡수했다. 터널은 1만2000t까지 압력을 견딜 수 있다.
터널을 빠져나오자 2주탑 사장교가 나왔다. 다리 양옆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남해바다와 몇몇 섬이 펼쳐졌다. 공사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탑 꼭대기(158m)에 오르자 부산과 거제도, 대통령의 바다 별장인 청해대가 있는 저도도 한눈에 보였다. 3주탑 사장교는 국내 처음으로 시도한 공법. 두 사장교는 당초 현수교로 계획됐다. 하지만 다리 아래로 5만 t급 컨테이너 선박이 부산 신항까지 다닐 수 있도록 바다에서 상판까지 52m 높이로 설계했다. 3주탑 사장교를 지나자 목적지인 거제도에 도착했다. 공사와 사진촬영 문제로 승용차를 틈틈이 세웠는데도 8.2km를 달리는 데 20분이 걸리지 않았다. 다음 달 정상 개통되면 5분이면 충분하다는 게 김 차장의 설명이다.
김 차장은 “이 다리를 이용하면 사상터미널에서 거제버스터미널까지 3시간에서 40분대로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달라질 부산과 거제
사장교 위에서 본 남해풍경 거가대교 2주탑 사장교 꼭대기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전경. 3주탑 사장교를 지나 멀리 거제도 본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