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담비에 세포배양… 인간 간으로 키워
호두만 한 크기의 미니 간(肝)이 연구실에서 만들어졌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웨이크 포리스트대 메디컬센터 재생의학연구소의 셰이 소커 교수가 이끄는 담비의 간 골격에 인간의 간세포를 심어 배양하는 방법으로 미니 간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지난달 31일 전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간질환연구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인간의 간이 제 기능을 하려면 무게가 적어도 450g은 돼야 한다. 하지만 소커 교수팀이 길러낸 미니 간의 무게는 아직은 6g 정도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우선 세포제거술로 담비의 간 조직에서 모든 세포를 제거한 뒤 혈관과 신체조직을 지지하고 연결해 주는 아교질 구조만 남겼다. 이어 남은 혈관을 통해 인간의 미성숙 간세포인 전구세포와 혈관내막을 새로 만들어줄 혈관내피세포를 주입하고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는 생물반응기에 넣어 간세포를 배양해 간 조직을 만들어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