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신라면… 잇단 히트제품, 부동의 1위 우뚝
농심은 과감한 투자로 성장의 계기를 스스로 만들어왔다. 첫 투자는 안성공장. 국내 라면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1970년 대 말, 농심은 정체기가 곧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라고 판단하고 수프 전문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1982년에 경기 안성시에 완공된 수프 전문공장은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등 ‘히트’ 제품의 본고장이 됐다. 이들 제품의 연속적인 성공으로 농심은 1985년 라면 시장 1위로 올라섰고 이듬해인 1986년 신라면을 출시하면서 2위 기업과의 격차를 2배 이상으로 벌였다.
두 번째 성장 포인트는 구미 공장 투자.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농심은 구미 인텔리전트 공장 건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라면 생산의 모든 단계를 자동화하고 고속화하는 프로젝트다. 1999년 완공된 구미 공장은 현재 신라면 생산량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다.
농심은 6월 든든하게 먹으면서도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체중조절용 국수 ‘미인국수 275’를 선보였다.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이란, 체중의 감소 또는 증가가 필요한 사람을 위해 식사의 일부 또는 전부를 대신할 수 있도록 영양소를 가감해 만든 식품이다. 단순히 칼로리만 낮춘 것이 아니라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 균형까지 고려한 식품을 말한다.
농심 관계자는 “‘미인국수 275’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발과 단백하고 칼로리가 낮은 해산물 원료로 맛을 내 한 그릇에 275Cal밖에 되지 않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단백질, 칼슘, 철, 아연, 비타민A, 비타민B, 비타민C, 비타민E, 엽산, 나이아신 등의 영양소도 1일 영양권장량의 25%에 해당하는 양이 들어 있다. 농심은 출시 4개월 동안 6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미인국수 275’가 또 다른 ‘히트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