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술에 대해 100년 가까이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펴왔는데 우리 농산물의 고부가가치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이 지역 막걸리 업체와 협력해 맛과 품질이 좋은 지역의 명품 막걸리를 유통시키면서 전국 어디서나 지역 막걸리를 맛볼 수 있게 됐다.
막걸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업체의 출혈 경쟁으로 시장질서가 무너지고 있다. 막걸리 붐 이후 전국의 막걸리 제조업체 수는 오히려 큰 폭으로 줄었고 경영이 악화됐다. 지역 영세 업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과 지역 영세 막걸리 업체의 상생 원리에 바탕을 둔 협업 및 분업체제의 구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지역 영세 업체는 양조기술을 통한 맛의 강점을 갖고 있지만 관리 마케팅 유통에서는 취약하다. 대기업이 직접 막걸리를 생산하기보다는 지역 막걸리의 유통과 품질관리, 마케팅, 유통, 영업, 수출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영세 업체와 대기업의 역할을 철저히 구분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정부 시스템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