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해커 1000명 육성… G20준비위 해킹 시도”
국가정보원은 28일 “금강산 사업과 같이 실무적, 개별적 수준의 해법으로는 남북관계 변화가 어렵고 큰 틀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날 원세훈 국정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한나라당 황진하,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전했다. 이는 정부가 향후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정원 관계자는 또 “북한은 1000명에 육박하는 사이버공격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며 “북한의 사이버 능력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해커부대 등 사이버공격 조직은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산하에 있으며 북한 전역은 물론 중국에도 여러 곳에 ‘해킹 기지’를 마련해 놓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국정원은 “더 좋아졌다는 징후는 없고, 건강 문제로 후계체제 안정에 몰두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성택에게 권력을 많이 주기보다 국방위 부위원장을 시키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를 인민군 대장으로 승급시킨 것은 어떤 한 사람에게 힘이 집중되지 않도록 안배한 측면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최근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김정은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신빙성이 낮다”고 했고, 김정남의 망명 가능성에 대해서도 “낮다”고 답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