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日 - 中보다 빨리 진출해 동남아 시장 선점”
28일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칠레곤 시 일관제철소 착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착공 행사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상영 포스코 부사장, 마르주키 알리 인도네시아 국회의장, 이부 라투 아툿 초시야 반텐 주지사, 김호영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가마완 파우지 인도네시아 내무장관, 무스타파 아부바카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장관, 파즈와르 부장 크라카타우스틸 사장, 최종태 포스코 사장. 사진 제공 포스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립 계획은 1995년에 시작됐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하며 중단됐다가 2008년 양국 정부와 포스코, 크라카타우스틸이 합작투자계약(JVA)을 맺으면서 다시 추진됐다. 올해 9월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법인명을 ‘크라카타우 포스코’로 정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중국 일본의 철강 시장은 포화 상태지만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에서는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고 있다”며 “동남아 시장에서 발전성이 가장 높은 인도네시아에 일본, 중국보다 빨리 진출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제철소는 크라카타우스틸 공장 옆에 세워져 기존에 있던 도로와 철도, 항만, 전력, 용수 등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어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조기 정상조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투자 여건은 정부의 지원 수준이나 행정 절차, 공무원의 외국 기업을 대하는 태도 등에서 외환위기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우리도 투자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생각하며 법인세와 관련된 인센티브를 좀 더 얻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친절하고 낙관적이어서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친근감이 들고 87%가 이슬람교도지만 종교의 자유도 어느 정도 허용돼 문화적 제약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서 자원 개발과 건설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자원이 풍부하지만 대부분 개발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가능성이 무한한 땅”이라며 “앞으로 철광석뿐 아니라 니켈을 포함한 다른 광물 자원 탐사, 발굴로 사업을 확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있어 포스코건설, 포스코파워 등 계열사가 인도네시아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관제철소 착공식에 이어 이날 오후 1시 반에는 포스코건설이 반텐 주와 철도 도로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일관제철소::
철광석을 녹여 여러 가지 강재를 만들기까지 전 공정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제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