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사 앞두고 직원들에 전자우편 경고
조현오 경찰청장이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인사청탁을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조 청장은 총경 승진을 앞둔 경정 이상 직원들에게 26일 e메일을 보내 "인사청탁자는 반드시 명단을 공개하고 승진과 보직인사에서 불이익을 받도록 하겠다"며 "아무리 성과가 좋더라도 청탁을 하는 순간 승진 기회는 사라진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조 청장은 "'내 인내력을 시험하지 말라'는 청탁 근절에 대한 완곡한 호소의 뜻을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인사를 앞두고 노파심에서 다시 한번 의지를 천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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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들 청탁을 하는데 나만 순진하게 청장 말을 믿었다가 손해 보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청장은 서울청장이던 올해 1월에도 참모회의에서 자신에게 인사 청탁을 한 직원 16명의 이름을 공개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준바 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