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수백억 관리 단서 포착
C&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6일 임병석 그룹 회장이 C&중공업의 해외법인을 통해 수백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C&그룹 전직 임원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C&중공업이 중국 광저우, 다롄, 상하이 등지에 설립한 컨테이너공장 법인계좌를 통해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임 회장 등 C&그룹 관계자 조사 및 회계장부 분석, 계좌추적을 통해 비자금 조성 사실이 확인되면 중국 현지 법인의 재무담당 임원 등을 불러 이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수사팀은 C&중공업이 국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돈을 해외로 빼돌렸거나 중국 법인에서 발생한 매출을 누락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 임 회장이 C&그룹 계열사들의 회삿돈을 빼돌린 창구로 알려진 C&라인이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해외법인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광고 로드중
한편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26일 태광산업 오용일 부회장(60)을 소환 조사했다. 태광산업 자금과장 출신인 오 부회장은 장기간 그룹의 재무 업무와 대외협력 업무를 주도해 이호진 그룹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82)와 함께 비자금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인사로 꼽힌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