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 요동기’ 환테크 가이드
요즘 기러기 아빠들은 송금 시점 잡기가 더 곤혹스럽다. 각국이 자국 통화 가치 절상을 막기 위해 벌이는 환율전쟁이 불거지며 원-달러 환율은 더 요동치고 있다. 26일 원-달러 환율은 1116.80원(종가 기준)으로 약 한 달 전인 9월 27일 1148.20원에 비해 30원 넘게 빠졌다. 두 달 전인 8월 26일 1190.00원에 비해서는 80원 가깝게 폭락했다.
○ 나눠서 환전하라
전문가들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당분간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예상된다고 전망한다. 각국이 앞서 경주회의에서 ‘시장 지향적 환율’에서 더 나아간 ‘시장 결정 환율’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추락할 때 추락 속도를 제어할 외환당국의 개입이 어려워질 것임을 예고한다. 하지만 환율의 방향은 또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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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송금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도 나와 있으니 활용해 볼 만하다. 각 은행의 외화 적립 통장을 이용하면 미국 달러든 원화든 원하는 통화로 매월 액수를 정해 통장에 쌓아둘 수 있다. 은행마다 외화 상품의 수수료도 다르니 꼼꼼히 챙겨보면 수수료 면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단,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50원가량씩 폭락하는 달에는 다른 때 환전한 금액의 2∼3배를 바꿔두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 폭락 시기에는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끌어올리는 편이다. 환율이 반등하면 달러화로 바꾸는 사람에게는 손해다.
꼭 올해 내에 송금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12월 중순을 피해 12월 초 이전이나 아니면 아예 12월 말에 환전하는 것이 좋다. 12월 중순에는 기업들이 외국기업에 결제를 하는 과정에서 달러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 국내 카드로 계산하는 것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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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통화 가치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유로화나 위안화를 미리 쌓아둘 필요도 있다는 의견이 있다. 미래보다 저렴할 때 사뒀다가 강세를 발할 때 달러화로 환전하면 더 많은 액수의 달러를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원화강세기 환전 노하우
○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나눠 환전하기
○ 원-달러 환율이 50원가량 급락하는 달에는 평소의 2~3배를 환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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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세가 예상되는 유로화, 위안화 적립해두기
○ 외화 관련 금융상품의 낮은 수수료 꼼꼼히 챙기기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