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는 끝났지만 최고의 별로 우뚝 선 롯데의 '거포' 이대호(28)의 방망이는 아직 식지 않았다.
다음달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의 금메달 탈환을 이끌어야 할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2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되고 나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늘 영광스럽다. 몸과 마음 모두 준비가 됐다"면서 아시아경기대회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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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아경기 대표팀에는 미국과 일본프로야구에서 각각 활약을 펼친 '추추 트레인'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한국산 거포' 김태균(지바 롯데), 그리고 SK의 시즌 우승을 이끈 정근우 등 1982년생 동갑내기 스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친구들과 고3 때 (2000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나가서 우승했는데 그때는 어리고 야구만 생각할 때였다. 아무것도 몰랐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표팀에 가도 고참급이어서 후배들을 이끌어가면서 야구를 해야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대호는 이어 "저희가 어렸을 때 (이)승엽형이나 (김)동주형, (이)병규형 등 좋은 선배들이 이끌어 주셨다.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저희도 이번에 그런 역할을 하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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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4년 전 4관왕을 하고도 비참하게 퇴장했는데 언론에서 '홈런 30개, 타점 100개가 안 된다는 말이 많았다. 그래서 서운했다"면서 "프로야구 선수는 성적으로 말해야 하기 때문에 그 동안 칼을 갈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서, 개인 성적이 잘 나와서 기쁘다"며 지난 날의 아쉬움을 모두 날렸다.
이어 이대호는 "올해 팀이 우승을 못해서 팬들이 많이 실망하셨을텐데 내년에는 준비를 많이 해서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