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잡지, 이시하라 발언 대서특필 ‘反日’ 자극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의 여파는 넓고도 깊다. 일본과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관계개선 움직임과는 별개로 중국인의 반일시위는 2주째 이어졌다. 일본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가스전 굴착작업 의혹을 밝히기 위해 지진파 검사선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을 비판해 온 일본 외상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했다.》
‘그의 이름만 들으면 중국 민중은 즉각 일본 우익, 반중국분자, 군국주의자, 민족주의자이자 선동자, 말썽꾸러기 등을 떠올린다.’ 이 잡지는 이런 도발적 내용을 시작으로 14쪽에 걸쳐 그와의 인터뷰, 그의 정치역정 등을 소개했다.
이 잡지는 이시하라 지사가 “나는 중국 문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중국 공산주의는 싫어한다. 중국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는 한 중국은 일본에 위협적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내 반체제 인사 탄압 등을 지목해 “나 같은 사람은 중국에서는 오래전에 숙청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과 중국 모두 그들의 슈퍼파워를 휘두르려 한다며 “중국은 중화민족주의를 통제하지 않으면 골치를 앓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청년보 등 다른 대륙 언론은 이시하라 지사가 ‘나는 세계 평화를 위해 중국이 분열되기를 바란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그들은 중국판 히틀러다’라는 말을 했다고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中, 외교관례 깨고 마에하라 外相 공개비판 ▼
이는 마에하라 외상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과정에서 중국을 겨냥해 “지극히 히스테릭한 반응”이라고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중국의 지나친 과잉반응이 폐쇄적으로 계속되고 있다”거나 “영유권을 1mm도 양보할 마음이 없다”는 등 강경발언으로 중국을 자극해왔다.
그와 중국의 악연은 오래됐다. 민주당 대표이던 2005년엔 미국을 방문해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현실적 위협”이라며 미일동맹 강화로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당시 중국은 마에하라 외상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면담을 거부했다. 지난달 그가 외상이 되자 중국 언론은 “강경파가 외상이 됐다”며 경계했다.
일본 언론은 중국이 ‘마에하라 따돌리기’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일 정상회담 관련 협상창구는 마에하라 외상이 아니라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이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