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항공·자동차 등 ‘글로벌 넘버1’ 기업 속속 등장
《2004년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도요타를 제치고 중급 브랜드 부문 4위에 올랐을 때 미국의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사람이 개를 물었다’고 표현했다. 선두 업체를 따라가기에 바빴던 현대차가 세계무대에서 인정을 받는 순간이었다.
과거에는 세계 유수 회사의 그늘에 가려 저렴한 차만 만드는 회사로 인식됐지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로 끊임없는 품질혁신, 기술개발을 통해 선두 업체와 당당하게 경쟁하는 위치로 올라선 기업의 스토리는 비단 현대차만의 것이 아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화학,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인정받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은 ‘뒤늦게 출발했더라도 영원히 2등에 머무르라는 법은 없다’는 희망을 샘솟게 한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 기술 선점한 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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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LG화학
●항공기 서비스 ‘세계 최고’
사진 제공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2007년 이후 4년 연속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하는 5성 항공사로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해 ATW(Air Transport World)지가 선정하는 ‘올해의 항공사’상을 수상했고 올해 5월 스카이트랙스에 ‘올해의 항공사’로 선정돼 항공업계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대한항공도 2006년에 미국의 ATW로부터 21세기 들어 가장 성공적인 변신을 이룩한 항공사에 수여하는 ‘피닉스상’을 수상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해외 언론은 이들 항공사가 “아시아를 벗어나 글로벌 초일류 항공사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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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품질 개선을 이뤄낸 현대·기아자동차는 디자인 부문에서도 세계 시장 선도 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디자인에 대해선 “철학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
사진 제공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차로 변화하는 시점임을 고려해 앞으로 친환경차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당당한 세계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12년에는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와 전기차 양산 등으로 친환경차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