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훈풍, 남쪽에서 불어오나
22일 오전 부산 사하구에 있는 대우건설의 당리 푸르지오 본보기집(모델하우스) 앞. 개장 첫날 몰려든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최근 지방 부동산시장의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곳에도 연일 수천 명의 관람객이 찾아오고 있다. 사진 제공 대우건설
8·29 부동산 대책에도 꿈쩍하지 않던 국내 부동산시장이 몇몇 지역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부산 대전 등에서는 매매가 상승으로 지역 내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부동산시장 온기가 주요 지역을 넘어 인근 지방으로 흘러드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편에서는 대체 투자 상품으로 자리를 굳힌 오피스텔도 청약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찍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앞으로 살아날 분위기는 마련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 지방 신규 분양에 관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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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에 문을 연 대우건설의 부산 당리 푸르지오 본보기집에는 지난 주말 총 1만3000여 명이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정 소장은 “최근 공급이 적었던 중소형 위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현장 상담창구에서도 줄지어 기다리는 걸 보면 실제 계약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회사 관계자들은 “떴다방까지 차려진 걸 보면 미분양 걱정이 아니라 얼마나 프리미엄이 붙을지 궁금할 정도”라고 현장 분위기에 들뜬 상태.
16일 마감된 부산 정관신도시 ‘동일 스위트’는 3순위 청약에서 평균 1.9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59m²A형은 최고 12.28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러한 열기가 지방 전체로 퍼질지도 관심거리다. 한라건설은 이달 말 충북 청주시 용정지구에 1400채 규모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회사 측은 용정지구가 속한 상당구는 6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터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요한 개발사업 부장은 “시장 조사를 해보니 새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았다”라며 “최근 부산 등 주요 지방이 살아나자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 오피스텔 청약 열풍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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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본보기집을 열고 청약 접수를 시작한 우미건설의 ‘청라 린 스트라우스’ 오피스텔도 첫날 방문객이 3000명을 넘었으며 24일까지 총 450실 모집에 2000여 건이 청약 접수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김주철 팀장은 “오피스텔이 주택시장 침체를 틈타 대체 투자 상품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모습”이라며 “청약이 뜨거운 걸 보면 아직 부동산시장에 유동자금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