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후 발전 청사진 공개… 현대그룹, 공식반응 없어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19일 “2020년까지 현대건설에 10조 원을 투자해 매출액 55조 원, 수주액 120조 원의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발표한 ‘현대건설 발전 방향’에서 “그룹의 미래 3대 핵심 성장축은 자동차, 제철, 건설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의 기획, 엔지니어링, 운영 역량을 강화해 시공 위주의 기업에서 ‘글로벌 고부가가치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의 직간접 고용 인력을 2020년에는 41만 명으로 늘려 32만 명의 신규 고용 창출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9조2786억 원, 수주액은 15조6996억 원이었고 직간접 고용인력은 9만여 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면서 인수 후 청사진을 공개한 것은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인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곧 정몽구 회장의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이날 청사진 발표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