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안강 ⓒ방일원
구불구불 휘어지고 거친 껍질을 덮고 안개 속에 웅크리고 있다. 그 모양이 우리의 인생길과도 닮았다.
사진가 방일원 씨가 렌즈에 담은 소나무 풍경이다. 전시는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TOPOHAUS’(02-734-7555)에서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20년간 설악산부터 시작해서 백두대간을 타고 양양, 정선, 영월, 봉화, 예천, 안강, 울진, 거창 등 전국의 솔밭을 누볐다. 그는 소나무를 인간이라고 정의했다. 또 ‘님’이라고도 불렀다.
최건수 사진평론가는 “작가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보편적 자연물로 소나무를 택하고 이를 내면화 했다”며 “20년의 시간을 하나의 주제에 바친 사례는 주변에서 보기 힘든 사례”라고 평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