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가을 달리며 개교 14주년 자축-유학생 80명도 같이 뛰어
위덕대 배도순 총장(앞줄 가운데)과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경주동아마라톤 참가를 위해 연습을 하다 포즈를 취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18일 개교 14주년을 맞는 위덕대는 올해 기념행사를 구상하다 경주동아마라톤을 떠올렸다. 개교기념일과 거의 맞아떨어져 학생과 교직원이 의기투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날 달리는 위덕인은 900여 명. 교수와 직원 200여 명은 대부분 참여하며 학생들도 700여 명이 뛰기로 했다. 당초 500여 명이 참가신청을 했으나 참가자가 400명가량 늘었다.
교직원과 학생이 이처럼 많이 참여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학생과 교직원이 5000여 명인 위덕대는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수년 동안 허리띠를 졸라맸다. 5년쯤 뒤부터는 대입 수험생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수들과 함께 뛰는 학생들의 마음은 상쾌하다. 김나영 씨(21·여·외식산업학부 2년)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학생활을 더 충실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자들과 달리는 교수들의 마음은 흐뭇하다. 오영호 교수(53·경영학과)는 “학생들을 더 정성껏 지도하겠다는 자세로 경주의 가을을 뛰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 여섯 번째 풀코스를 뛰는 최지호 씨(43·대학원 교학팀)는 “뛰는 것은 힘들지만 완주 후의 상쾌함이 우리 대학에 넘쳤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위덕대는 달리기를 마치고 경주실내체육관에서 개교기념식을 연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