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대구에가면 팬들 반겨“적 되었지만 함께 즐기고 싶다”
고향을 떠난 지 어느새 13년. 푸른색이 아닌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대구에서 고향팀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앞둔 SK 이만수(왼쪽) 수석코치는 “삼성이라고 특별한 느낌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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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나서도, 고향을 등질 수는 없는 게 사람마음이다. 하지만 이번만은 야구인생의 탯줄이 된 팀도 눌러야만 한다. 2010 한국시리즈를 맞는 SK 이만수(52) 수석코치의 얄궂은 운명이다.
이 수석코치는 80·90년대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화끈한 성격의 영남 팬들이 홈런왕에게 열광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가 지금도 화석으로만 머물지 않는 이유는, 특유의 쇼맨십으로 팬들의 가슴 속에 남았기 때문이다. 헐크 마냥 두꺼운 팔뚝. 빨간 장갑. 홈런을 치고 덩실덩실 홈 플레이트를 향하던 모습. “이!만!수! 이!만!수!” 그의 이름을 연호하면, 하늘 높이 팔을 치켜들고 답례하던 장면까지…. 대구팬들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지금도 언제든 꺼내보고 싶은 추억의 책장이다. 하지만 그도 선수시절에는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런데 SK에 와서는 2번을 했네요.” SK는 챔피언의 꿈을 실현시켜준 팀. 그리고 그는 “3번째도 해야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럼에도 삼성이 다소 까다로운 것만은 확실하다. 삼성출신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기(SK) 온 지 벌써 4년이 됐으니까. 삼성이랑 한다고 특별한 느낌은 없어요. 다만 두산은 우리가 (한국시리즈에서) 이겨봤으니 선수들도 자신감이 있는데, 삼성은 붙어본 적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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