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균 앵커) '업사이클링'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단순한 재활용, 리사이클링이 아니라 더 좋게 업그레이드한다는 뜻인데요.
(구가인 앵커) 폐품을 고쳐 명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업사이클링' 전문 패션 기업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박태근 기잡니다.
입구에 폐 가죽과 헌옷들이 천정에 닿을 만큼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요란한 재봉틀 소리가 이곳이 공장임을 말해줍니다.
한 쪽에선 젊은 직원들이 헌옷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옷을 만들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이지연 / 리블랭크 홍보 담당
"패션시장이 소비지향적인 측면이 강하잖아요. 사람들의 소비패턴도 되게 빨라지고 다양해지고 회사 같은 경우에는 팔리지 않으면 재고도 많이 쌓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많이 아깝기도 하고 안타까웠어요.
직원들 대부분이 의류회사 디자이너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원단을 가지고 작업하는 게 아니라, 이미 재단된 재료를 놓고 디자인하기 때문에 재활용 디자인은 쉽지 않습니다.
<스텐드업 브릿지>
볼품없던 이런 헌 옷이 근사한 가방으로 변신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들은 패션의 중심지인 명동과 강남 일대에서 고가에 재판매되고 있습니다.
가격은 10만원에서 60만 원.
(인터뷰) 손민영 / 고객
폐품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믿기지가 않고요 좋은 의미에서 만들어졌다니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길거리에 널린 현수막과 지하철역사 벽에 걸렸던 광고판을 수거해 패션용품을 만드는 회사도 있습니다.
보통크기 현수막 한 장이면 가방 6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제단 과정에서 특정 상호나 비윤리적인 단어는 숨기지만 색과 형태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이곳에서 처리되는 현수막과 광고판은 한 달에 2톤.
2008년 창업 이후 해마다 생산량과 매출액이 늘고 있지만, 회사의 진짜 목표는 폐업신청입니다.
(인터뷰) 이준희 / 터치포굿 홍보 담당
저희가 가방을 만들 때 주재료로 삼는 것들이 사라지게 되면 저희는 더 이상 사업을 할 수 없게 되잖아요...
서울시는 이 같은 업사이클링 사업을 장려하기위해 지난달 전국 규모의 업사이클링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품은 개발부터 판매까지 지원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재창 / 서울특별시 환경경제팀장
리폼사업에 대해서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이런 사업을 잘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신상' 에 맞서 버려진 것들을 되살려내려는 노력이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박태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