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업자 밭떼기 구입에 中상인도 편승… 값 급등강수량 부족-무더위… 일본도 채소값 40% 치솟아
정부가 들여온 中배추 부산항 입항 13일 부산 남구 감만동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국립식물검역원 영남지원 소속 검역관들이 전날 부산항에 들어온 중국산 배추를 검역하고 있다. 부산항에 들어온 배추는 정부가 배추가격 안정을 위해 들여오기로 한 중국산 배추 160t 가운데 절반인 80t 분량으로 18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경매에 부친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중국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시 당위원회 기관보인 광저우일보는 한국 상인들이 중국 배추를 대량 구입하고 밭떼기로 사들이면서 중국의 주요 배추산지 중 한 곳인 산둥(山東) 성 배추가 금값이 됐다고 13일 전했다. 광저우를 포함해 중국 전역에서 배추값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시내 주요 채소 도매시장에서 다른 채소는 별다른 가격 움직임이 없는데 배추값만 9월 중순 kg당 4.4위안에서 현재 5.2위안으로 18% 올랐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남방에 주로 공급되는 배추는 산둥과 윈난(雲南) 성에서 오는데 산둥 배추가 중국 남방이 아닌 한국으로 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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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올여름 무더위와 강수량 부족으로 주요 채소값이 작년 대비 1.5배 정도로 폭등했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중앙도매시장에서 주요 농산물 14개 품목의 평균가격이 9일 현재 지난해 대비 약 40%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토마토와 파의 경우 kg당 가격이 880엔과 1135엔으로 각각 44%와 40%씩 상승했다.
한편 국내 배추 가격은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13일 배추 포기당 도매가격은 전날보다 79원 하락한 3723원, 소매가격은 900원 내려간 7600원으로 집계됐다. 무 역시 개당 도매가격은 전날보다 403원 내려간 3145원을 기록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