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대표주자 대만 HTC ‘디자이어 HD’로 도전장[‘디자이어 HD’의 무기들]●4.3인치 화면 ●800만화소 카메라 ●1GHz 프로세서 ●클라우드 컴퓨팅
따라서 배터리를 완전히 분리한 뒤 다시 넣고 전원을 켜면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부팅 속도를 보인다. 충전된 배터리를 교환할 때 주로 부팅을 실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스마트폰에선 없는 차별화된 기능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했다.
○ 아이폰4와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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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가 아시아 8개국 100여 명의 기자단을 초청한 설명회 내내 강조한 내용 중 하나는 브랜드 로고인 ‘quietly brilliant(조용히 뛰어나다)’였다. 겸손하고 묵묵히 소비자 우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었지만 실제 신제품 출시행사에선 강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이 회사 피터 처우 대표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에 대해서도 “사용자환경(UI)이나 디자인 모두 디자이어 HD가 더 재밌다”고 말했다.
처우 대표는 “올 들어 역대 최대 규모의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지난해보다 두 배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내년은 ‘아시아의 해’로 기록될 수 있도록 이 지역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HTC가 아시아 지역 기자단을 한꺼번에 불러 신제품 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4.3인치 디스플레이, 편리한 UI 돋보여
현장에서 짧은 시간 만져본 디자이어 HD의 상품성은 꽤 높아 보였다. 우선 삼성전자 갤럭시S보다 큰 4.3인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와 800만 화소에 이르는 카메라가 눈에 들어왔다. 카메라의 경우 720p의 고화질(HD) 동영상은 물론이고 얼굴인식 기능도 가능했다. 화면이 크다 보니 시야가 시원하고 동영상 감상에도 유리했지만, 손이 작은 여성들이 쥐기에는 불편한 점도 있었다. 터치감과 화면전환 등은 1GHz 퀄컴 스냅드래건 프로세서에 최적화돼 물 흐르듯 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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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보기술(IT)업계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클라우드컴퓨팅’도 제품에 적극 끌어들였다. 소비자가 ‘HTC 센스닷컴’에 접속해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휴대전화를 원격 조종할 수 있다. 예컨대 휴대전화를 진동 모드로 설정한 채 이를 잃어버린 경우 HTC 센스닷컴에서 휴대전화의 벨소리 음량을 키운 뒤 전화를 걸어서 찾을 수 있는 식이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를 분실했을 때 PC로 휴대전화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휴대전화 이용을 차단한 뒤 내부의 모든 데이터를 삭제할 수도 있다. 또 문자와 통화기록을 PC로 내려받을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타이베이=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