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클라우드 컴퓨팅 ②상황인지 컴퓨팅 ③소셜 협업 ④패턴인식 기술“4大기술 앞선 기업이 미래 IT 이끈다”
12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앞으로 10년을 이끌 기술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피터 손더가드 가트너 수석 부사장 겸 리서치 헤드. 사진 제공 가트너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해와 같은 실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IT 리서치 및 자문 기업 가트너의 피터 손더가드 수석 부사장은 이렇게 답했다. 가트너 리서치 헤드이기도 한 손더가드 부사장은 전자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는 이유는 소비자가 주도하는 정보 혁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앞으로 10년 동안 가장 중요한 4가지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 △상황 인지 컴퓨팅 △소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협업 △패턴 인식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술들은 쏟아지는 정보의 빗장을 푸는 기술이며 앞으로 10∼15년 동안 세계의 경제성장을 이끌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21세기의 기름은 정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 세상을 이끌 4가지 기술
손더가드 부사장에 따르면 지난 두 달 동안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 콘텐츠는 1948년 이후 미국의 3대 방송사(ABC NBC CBS)가 방송한 콘텐츠보다 길다. 또 페이스북 안에서 볼 수 있는 개인의 의사 결정은 기업들에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된다.
소비자들이 주도하는 이러한 정보 혁명은 앞으로 IT 산업을 바꾸고 소비자들이 기술을 향유하는 방식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소비자의 위치와 행동패턴을 분석해 적절한 서비스를 적당한 시간과 장소에서 제공하는 기술인 ‘상황 인지 컴퓨팅’은 소비자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만든 서비스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기술을 토대로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환경을 만들고 공유와 협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도 효율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촉진하는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기술은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져 기업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형식으로 진화된다는 것.
손더가드 부사장은 “이러한 기술이 있었다면 금융위기도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 내부의 일부는 심각한 위기 상황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공유하지 못해 금융위기까지 가는 사태가 촉발됐다는 설명이다.
광고 로드중
그러면 이러한 정보 혁명의 과정 속에 있는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 손더가드 부사장은 한국은 대체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인이 기술의 진화에 매우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개발자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발자들은 각 요소를 연결하는 일종의 풀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아시아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약하다”며 “역동적인 개발자 환경을 구축하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더가드 부사장은 앞으로 국가의 부를 결정짓는 2가지 요소는 결국 IT와 인구증가로 요약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만 있고 인구가 늘지 않고 늙어가면 부를 축적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