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전문 ‘KMI’ 사업권 기다려… 기존회사들 바짝 긴장
KMI는 사업 허가를 받을 경우 ‘와이브로’라는 4세대(4G) 통신기술을 이용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종렬 KMI 대표는 “음성통화 기본료 8000원, 데이터 무제한 요금을 포함해 총 월 2만5000원으로 스마트폰을 쓸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의 최소 기본료는 월 5만5000원. 절반 이하 요금으로 같은 서비스를 받게 되는 셈이다. 특히 KMI가 사업권을 얻지 못하더라도 이런 모델에 대한 사업성 검토가 한 차례 이뤄졌다는 점에서 통신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제2, 제3의 KMI가 언제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 통신시장의 파괴적 혁신
또 이런 와이브로 통신서비스를 사용하면 평균 월 3만 원인 가정용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다. 컴퓨터를 휴대전화에 연결해 무제한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급격한 기술 발전이 기존 투자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파괴적 혁신’의 사례다.
이 때문에 국내 통신사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KMI가 사업 계획대로 내년 7월부터 음성통화 가입자를 모으기 시작할 경우 적게는 100만 명에서 많게는 약 300만 명의 가입자 이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KMI의 사업 목표는 이동통신 가입자 5000만 명 가운데 10%인 약 5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것이다. 기존 통신사들은 LTE(롱텀에볼루션)라는 경쟁 통신기술을 도입해 가입자 이탈을 막을 계획이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통신사들은 LTE 전국망 설치는 빨라도 내년 말이나 2012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 기존 통신사는 왜 안 나서나
KT와 SK텔레콤 등 2005년 정부에서 와이브로 사업권을 얻은 통신사들이 와이브로 사업에 함께 나서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표현명 KT 사장은 최근 통신망 전략 발표회에서 “와이브로는 음성통화보다 데이터통화에 더 어울리는 서비스”라고 말한 바 있다. 와이브로로 음성통화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는 뜻이었다. 이에 대해 KMI 측은 기존 통신사들이 3G 통신망에 투자한 수조 원의 투자비용을 뽑을 때까지 멈칫거리고 있다고 비판한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이은 ‘제4 이동통신사’를 표방하고 나선 통신사업자로 기존 통신사들이 쓰는 3세대 통신망(WCDMA)이 아닌 ‘와이브로’ 통신망을 사용한다. 와이브로 통신장비를 현물 출자하는 삼성전자와 20여 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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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14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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