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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진짜 어른’의 모습은…

입력 | 2010-10-09 03:00:00

◇마초를 죽이려고/이제하 지음/308쪽·1만2000원/뿔




‘선생’이란 단어의 어감이 복잡한 시대다. 이제하 씨(73)의 장편 ‘마초를 죽이려고’는 ‘먼저 나서 응당 배울 것 있어야 할’ 선생의 의미를, 스승을 찾아 나선 한 사내의 이야기를 통해 묻는다.

실패한 인생이라 여겼던 부친에 대한 원망 때문에 화자는 외려 간절하게 마음을 두고 따를 스승을 찾는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바 소설은 왜곡되게 자리 잡은 마음의 ‘마초를 죽이려는’ 남자의 도정이다. 그런 사내가 마지막이라 여기며 찾은 최홍명 화백. 비서로서 함께 살게 된 화자가 체험하는 것은 화백의 적나라한 삶의 모습이다. 마누라가 있는 데도 화백 곁에 늘 붙어 있는 젊은 여성, 대가 아버지에게 주눅 든 자식들, 부나비처럼 들러붙는 그림 장사꾼들…. 화자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던 권력자까지도 최 화백이 끌어안는 모습, 일생을 걸고 예술적 신념을 지키려는 최 화백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박제되지 않은’ 스승의 얼굴을 보여준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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