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왕십리 민자역사 완공후 “역 앞 성동서 떠나야” 민원 봇물
패션 쇼핑몰, 영화관, 골프장 등이 들어선 왕십리역 앞 광장. 그 옆에는 23년 된 성동 경찰서(왼쪽)가 있다. 사진 제공 성동구
최근 서울 성동구에는 성동경찰서에 대한 민원전화가 자주 걸려온다. 내용은 “다른 곳으로 이전시켜 달라” “주변 건물과 안 어울린다” 등 대부분 부정적인 것들이다.
성동구 행당동 192-8, 왕십리역 바로 앞에 위치한 성동경찰서는 1987년 지어졌다. 올해로 23년째 왕십리역 앞을 지키고 있다. 그런 성동경찰서가 최근 주민들로부터 ‘찬밥’ 신세를 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성동구는 행당동 87-4 ‘행당도시개발구역 내 공공용지’로 경찰서를 옮기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다음 주 발표되는 ‘성동구 민선5기 중장기업무계획’에도 경찰서 이전 문제는 중요 추진 사안 중 하나로 포함돼 있다. 구청 관계자는 “경찰서를 옮기고 왕십리역에서 시작하는 동북선 경전철 민간투자사업자와 함께 그 땅에 복합문화시설이나 호텔식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북선 경전철 민간투자 프로젝트에는 GS건설 등 3개 업체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서울시는 이달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찰의 반응은 차갑다. 성동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경찰서 용지는 국유지여서 마음대로 옮길 수 없다”며 “역 앞에 있어 교통도 편리해 옮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