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쫓다 지친 심신 달리면 싸∼악 풀려요”
충남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로 이뤄진 마라톤 동호회 ‘포돌이 런너스’ 회원들이 8월 대전 보문산에서 새벽 달리기를 마치고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포돌이 런너스
○ 회원 40여 명… 올해로 3번째 출전
달리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달리는 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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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돌이 런너스 회원 중 20명은 3일 충남 공주시에서 열리는 동아일보 2010 백제마라톤에 출전한다. 2008년 처음 출전한 이후 올해로 세 번째다. 백제마라톤이 열리는 당일엔 도로 통제와 참가자들 안전을 위해 많은 경찰들이 동원된다. 충남경찰청 정보과에 근무하는 나상욱 포돌이 런너스 회장은 “같이 일하던 동료들의 보호와 응원을 받으며 뛰면 더욱 힘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돌이 런너스 회원들의 백제마라톤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충남 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큰 마라톤 대회이고 올해는 특히 대백제제전 기간 중에 열리기 때문에 백제의 향기를 마시며 달린다는 대회 취지에 잘 부합하기에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
회원들이 매주 달리기 모임을 통해 얻는 것은 역시 건강이다. 토요일 새벽 달리기 효과는 단순히 1시간을 뛰는 것 이상이다. 토요일 새벽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평일에도 술자리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또 틈나는 대로 개인 운동을 하며 달리기에 적합한 몸을 만든다. 나 회장은 “체력이 향상되니까 업무에서도 자신감이 붙고 현장 대응 능력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모임 소속 경찰관들은 강화된 경찰 체력 검정에서도 1등급을 자신하고 있다.
○ ‘1km 100원’ 적립 연말 이웃돕기 선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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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정기 모임을 비롯해 대회 참가나 개인 운동을 하며 뛴 거리도 포함해 돈을 적립하고 이를 장애인 복지시설에 전달하거나 홀몸노인들에게 생활용품을 지원한다. 포돌이 런너스 경찰관들에게 달리기는 몸과 마음을 풍족하게 하는 생활 속 비타민인 셈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