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조정, G8보다 G20체제가 더 효율적”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틀째 계속된 주요 20개국(G20) 서울국제심포지엄에서 마지막 행사로 원탁회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좌장을 맡은 사공일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 폴 마틴 전 캐나다 총리, 조모 콰메 순다람 유엔 사무차장보, 케말 데르비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란쉐 중국 칭화대 학장, 브루스 스톡스 저먼마셜펀드 수석연구위원.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사공 위원장을 좌장으로 폴 마틴 전 캐나다 총리, 조모 콰메 순다람 유엔 사무차장보, 케말 데르비쉬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란쉐 중국 칭화대 학장, 브루스 스톡스 저먼마셜펀드 수석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사공 위원장은 이 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G20 서울정상회의 준비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그동안 꾸준히 언급해왔던 G20의 제도화 방안을 화두로 던졌다.
○ 서울정상회의 성공 이후 G20 제도화 논의
이날 사공 위원장은 서울정상회의는 이전에 개최된 네 차례의 G20 정상회의와는 달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6월 G20 토론토정상회의에서 넘어온 의제들의 액션플랜을 이번 서울정상회의에서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별로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신뢰성 있고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원탁회의 참석자들도 여기에 큰 이견이 없었다. 마틴 전 총리는 “G8의 시각만으로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같은 의제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며 이는 G20이 글로벌조정위원회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개발이슈처럼 의제의 범위를 넓힌 것도 G20의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순다람 사무차장보는 G20이 과거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논의됐던 내용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 대공황 이후 만들어진 브레턴우즈 체제가 변화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G20은 그동안 브레턴우즈 체제 아래서 논의됐던 일자리 창출과 전후 재건 같은 문제까지 앞으로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비회원국 포용하고, 문화적 다양성 넘어야
G20의 역할 확대와 글로벌조정위원회로의 성장을 위해선 비(非)G20 국가들에 대한 적극적인 포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데르비쉬 부소장은 “G20에 속하지 않은 나라들에도 적극적으로 회의 참석 및 의견 개진 기회를 주고 여러 나라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국제기구의 참석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공 위원장은 “세계 각국의 개발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진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된 개발이슈는 앞으로도 G20의 중요한 의제로 계속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개발이슈가 G20에 속하지 않은 나라들이 G20 체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뜻이다.
한편 원탁회의에서는 G20 체제가 지닌 다양성이 앞으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스톡스 수석연구위원은 “G20 안에 있는 문화적 다양성은 강점이지만 동시에 약점이 될 수도 있다”며 “G20 안에서 가치관과 이해관계 등이 공유되지 않는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란 학장도 “지금까지 G20을 통해 해결을 추진한 문제 중 충분한 분석이나 국가 간의 의견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G20 안에서 좀 더 솔직하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G20 대학생리포터 조정희 연세대 법학과 4학년
G20 대학생리포터 이채림 고려대 중어중문학과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