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숨진 빨치산 출신 여성 비전향 장기수의 장례위원회 측에서 북한에 있는 비전향 장기수 출신 남편이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통일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협조 요청은 거부될 공산이 크다고 통일부 측은 밝혔다.
비전향 장기수였던 박선애 씨는 25일 새벽 향년 84세로 경기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박 씨의 남편은 비전향 장기수 출신으로 제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9월 북한으로 송환된 윤희보 씨(93)다. 통일운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장례위원회는 북한에 있는 윤 씨가 28일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26일 통일부에 요청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 인사에 대해 우리 측이 먼저 방남(訪南)을 요청한 경우는 거의 없고, 북측에서 방남 신청이 오면 검토하는 것이 관례”라며 “더구나 현재의 남북관계에서 북측에 특정 인사의 방남을 먼저 요청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