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야, 하늘에서 우승 봤니…”
2007년 사망한 김지수 선수.
26일 감격의 승리를 이뤄낸 제자들을 보며 김규태 충남인터넷고 여자축구팀 감독(52)은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졌다.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훌륭한 압박수비를 선보인 임하영 선수(17)와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한 장슬기 선수(16)는 김 감독의 제자다. “아이들이 약속을 지켰다”며 김 감독은 또 다른 제자 지수를 떠올렸다. 큰 키에 길고 빠른 다리, “반드시 국가대표가 될 것”이라며 호언장담하던 밝고 당당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 그 제자는 2007년 세상을 뜬 김지수 선수(당시 16세)다.
“제1회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활약했던 것이 꼭 지금의 슬기 나이 때인데…. 지수가 오늘 경기를 봤더라면….” 김 감독에게 3년 전 유명을 달리한 김 선수의 사고는 어제 일만 같다. 충남인터넷고 1학년 재학 중 국가대표에 발탁된 김 선수는 경기 중 다친 무릎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받다가 갑작스러운 쇼크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110일 만인 11월 2일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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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수는 떠나고 없지만 아직도 김 선수를 기억하는 팬과 지인들은 미니홈피를 찾고 있었다. 대한민국이 태극소녀들의 승리로 감격에 젖은 26일에도 10여 명이 김 선수의 미니홈피를 찾아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야, 우승했다…장슬기랑 임하영 게임 뛰었어…축하해줘라’ ‘여자축구 대한민국 우승했어요. 잘 지내고 계시죠?’ 답은 달리지 않았지만 방명록의 글은 계속 이어졌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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