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당일에만 폭탄 등 96건 테러… 수십명 사망 투표율 40% 저조… 부정선거 논란 ‘후폭풍’ 예고
아프가니스탄에서 2001년 미국 침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이래 사상 두 번째 총선이 18일 치러졌다. 선거기간 수십 명이 사망한 데다 부정선거 논란도 끊이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아프간 독립선거위원회(ICE)는 19일 “약 2500명이 입후보해 하원의원 249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약 4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파지 아흐마드 마나위 ICE 위원장은 “대략적 선거 결과는 22일 나올 예정이며 최종 결과는 다음 달 31일경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약 42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5년 첫 아프간 총선 640만 명과 지난해 대선 460만 명에 비해 투표 참여가 저조한 편이다.
총선 이전부터 탈레반의 방해 공격으로 뒤숭숭했던 선거는 당일에도 폭탄 테러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비스밀라 칸 모하마디 아프간 내무장관은 “18일에만 전국 투표소 인근에서 폭탄 폭발 33건과 로켓포 공격 63건이 발생해 적어도 경찰관 3명과 시민 1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공격을 감행한 탈레반도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투르얄라이 웨사 칸다하르 주지사도 투표소를 시찰 방문했다 로켓포가 날아들었으나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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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