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전쟁/하랄트 벨처 지음·윤종석 옮김/424쪽·1만7000원/영림카디널
기후 변화와 생존 경쟁이 촉발한 폭력 때문에 삶의 터전을 등진 사람이 전 세계에서 이미 2억5000만 명을 넘는다. 독일 에센대에서 사회심리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인간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데 무기력하다고 말한다. 책은 식수와 토지를 둘러싼 분쟁, 인종 청소, 빈곤국의 내전 등을 들어 오늘날 기후변화가 자연과학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이미 정치,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대안으로 저자는 각국이 기존의 현대화 모델에서 벗어나 ‘반성적 발전모델’을 추구할 것을 주문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