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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보디페인팅으로 ‘컬러풀 대구’ 표현”

입력 | 2010-09-17 03:00:00

대경대 이경희 교수




대경대 메이크업과 이경희 교수가 교내 작업실에서 보디페인팅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경대

“‘컬러풀 대구’라는 대구시의 슬로건을 볼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대경대 메이크업과 이경희 교수(37·여)는 16일 “대구시민으로서 대구의 컬러풀(다채로운) 이미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디페인팅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보디페인팅은 몸에 물감으로 그림이나 무늬를 그리는 것이다.

이 교수는 “대구가 컬러풀 도시로 알려지려면 과학중심도시를 색으로 표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기존의 차분한 도시 이미지를 과학도시로 보완하면 훨씬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관점을 보디페인팅 작품으로 옮겨 최근 대구에서 열린 ‘2010 대구 국제보디페인팅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작품의 주제는 대구의 미래가 과학도시라는 점을 부각시킨 ‘디지털 도시, 컬러풀 대구’. 이 교수는 몽골 유학생을 모델로 살아 꿈틀대는 대구의 역동적인 모습을 다양한 색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와 함께 참가한 이 학과 2학년 박미리 씨(21·여)는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갓바위와 하회탈 등 대구 경북의 문화재를 보디페인팅으로 국내외에 보여주는 시도를 할 계획이다. 보디페인팅이 지구촌의 각종 축제나 행사 때 주목받는 점을 활용해 지역의 문화유산을 메이크업(색조 화장) 예술로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보디페인팅과 메이크업을 연결하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참신한 방식이 될 것으로 본다”며 “메이크업 분야가 단순한 분장을 넘어 문화를 표현하는 예술로 나아가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