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례는 이물질… 1차례는 헝겊 들어가 사고軍 지난달 원인 보고하고도 “규명 안됐다” 은폐의혹
지난달 6일 사격 중 폭발한 K-1 전차의 포신이 찢겨 날아가고 남은 부분은 엿가락처럼 휘어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사진 더 보기 K-1 전차의 포신파열 사고는 정비 및 점검 소홀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K-1 전차 포신파열 사고는 지난달 6일 발생한 것을 포함해 1985년부터 모두 9차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그동안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고만 밝혀 왔다.
그러나 군은 지난달 포신파열 사고 직후 육군 주관으로 합동기술검토회의를 연 자리에서 과거 발생한 포신파열 사고 원인에 대해 보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가 14일 입수한 이 회의 자료에 따르면 이전의 사고 8차례 중 7차례는 포신 내 이물질 때문에, 1차례는 포 내부에 포신을 닦는 헝겊이 들어가 있어 사고가 난 것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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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군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고 원인을 은폐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군과 생산업체 어느 쪽에도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해명해 왔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 안규백 의원실이 군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은 2009년 8월 발생한 포신파열 사고의 원인을 ‘피로파괴’로 설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로파괴는 장기간 사용에 따른 노후화로 포격 시 충격을 견디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K-1 전차의 포신은 1000회 발사가 한계수명이며 통상 1000회 발사 전에 포신을 교체한다.
이처럼 사고 원인에 관한 설명이 다른 데 대해 군 관계자는 “사고 직후 국방과학기술원과 국방기술품질원, 생산업체의 공동조사에서는 이물질로 인한 사고란 결론이 났으나 이후 육군 측이 재조사한 바로는 노후 파열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둘 다 심각한 문제”라며 “이물질로 인한 사고라면 장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피로파괴라면 정기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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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K1 전차 “쏴~” 명령에 적 전차 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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