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이는 2005년 1월부터 지리산 산악구조견으로 활동해 왔다. 6년 동안 46차례 인명구조에 나서 5명의 생명을 구했다. 119구조견경진대회에서는 무려 5차례나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인명 구조견에게 필수적인 상황 판단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조대원들과도 가족 같은 정을 나누고 있다.
지리산을 누비며 등산객 안전을 책임지던 청솔이는 다음 달 초 구례군 광의면 산악구조대 사무실에서 조촐한 ‘은퇴식’을 할 예정이다. 청솔이는 올해 사람으로 치면 환갑인 열 살이 되면서 체력과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구조 과정에서 지리산 곳곳을 뛰어다녀 심각한 관절염까지 앓고 있다. 산악구조대는 제주도에서 활동하던 인명 구조견이 올 6월경 갑자기 폐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청솔이의 은퇴를 결정했다. 청솔이가 은퇴하면 데려가 키우겠다는 애견가나 단체가 벌써 3곳이나 나왔다. 6개월 전부터 청솔이와 호흡을 맞춰온 조세훈 소방교(38)는 “그동안 고생한 청솔이가 20여 일 뒤 은퇴를 하면 편안한 여생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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