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륙 태풍 ‘므란티’ 등 영향… 중부 시간당 50mm 쏟아져
雨… 雨… 雨… 내일까지 수도권에 최고 150mm 비 10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퇴근길 비 내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 줄줄이 늘어선 차량들 사이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기상청은 11일과 12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최고 1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원대연 기자yeon72@donga.com
9일 밤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집중된 이유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차갑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서 만나면서 그 경계면에 비구름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10일 오전 10호 태풍 ‘므란티’(말레이시아에 자생하는 나무 이름)가 중국 남부 지방에 상륙하면서 태풍 앞부분에 있던 구름대가 북상하는 과정에서 한반도에 영향을 준 것도 폭우의 원인이 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므란티가 11일 오전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된 채 상하이 앞바다로 빠져나가면서 추가로 한반도에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14일까지 비가 온 후 15일부터는 맑은 날씨가 시작되고 습도가 낮아져 가을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집중호우로 한강 수위가 상승해 10일 오전 8시 50분 서울 잠수교의 차량 통행이 낮 12시까지 통제됐다. 인천지역에는 이날 오전 최대 268mm의 비가 내려 부평구 십정동과 부평동 일대 주택, 상가 건물이 침수됐다. 또 경기 고양시 대화동 일대에서도 30가구가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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