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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KCM “가을은 나의 계절…다 잡아먹을겁니다”

입력 | 2010-09-09 07:00:00

‘발라드의 계절’ 가을을 겨냥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가수 KCM.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로 가을 팬들의 귀를 자극할 기세다.


■ 싱글 ‘3년이 지났어’로 돌아온 발라드 황태자 KCM

성대결절 치료 끝내고 1년여 만에 컴백
“피 같은 근육 6㎏나 뺐고 머리도 염색해
이제 발라드 계절 내 매력 다 보여줄 것”


“가요계를 잡아먹을 겁니다.”

탄탄한 복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미성. 가수 KCM이 1년여 만에 돌아왔다. 귓가에 속삭이듯 한 작은 목소리와 근육질 몸매는 그대로였다. 하지만 트레이드마크였던 콧수염은 깎았고 검은 머리는 ‘레몬 빛’으로 물을 들였다.

‘흑백사진’ ‘은영이에게’ 등을 히트시키고 ‘발라드 황태자’로 자리매김한 KCM이 내놓은 싱글 음반 ‘3년이 지났어’의 수록곡 2곡은 그가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까지 했다.

“사랑은 모든 노래의 매개체 역할을 해요. 가수들의 자작곡 노래 90%가 자신의 경험을 담는데, 저의 사랑에 대한 기억이 쉽게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 지 3년이 지났던 걸 알았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 노래로 표현했어요.”

이 말처럼 타이틀 곡 ‘3년이 지났어’는 KCM의 사랑이야기다. 3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은 지난 사랑에 대한 애절한 마음이 담겼다.

“친구들은 ‘네 인기가 떨어진지 3년이 지났다’라고 독설을 퍼붓더군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가슴이 아팠어요.”

KCM은 지난해 11월 5집 음반 ‘Part1-Alone’을 발표했지만, 성대 결절 진단을 받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방송 전날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어요. 혼자 음반을 제작하느라 신경을 많이 쓰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독으로 작용했죠.”

약물치료로 성대도 회복됐다. 쉬는 기간이 더 길어지면 안될 것 같아 컴백을 서둘렀다.

“10월에 미니 음반이 나와요.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겠더라고요. 더 오래 쉬면 잊혀지는 사람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맛보기’ 차원에서 음반에 실릴 2곡을 빼서 서둘러 돌아왔죠.”

한꺼번에 ‘확’ 달라진 모습이면 팬들에게 거부감을 줄까봐 이번에 모습만 조금 바꿨다.

“‘아이돌’스럽게 염색을 해봤어요. 젊어 보인다는 등 반응이 좋네요. 그리고 비수기(활동을 안할) 때는 운동만 해서 몸무게가 85kg까지 올라가더라고요. 거대해진 근육이 부담스러울까봐 6kg을 뺐어요. 남들은 살이 빠지면 좋은 거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지방이 아니라 피 같은 근육을 뺐거든요.”

KCM의 이런 의도는 일단 성공적이다. 인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OST중 ‘죽도록 사랑해’와 ‘3년이 지났어’가 연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곧 발라드의 계절인 가을이 돌아온다. 마침 환희, 휘성, 김종국, 박효신 등 발라드 가수들이 대거 컴백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동갑인 환희, 휘성, 김태우, 박효신 등등이 컴백 축하 인사와 응원도 해주고 있어요. 솔로 남자 가수들이 성공하면 뒤에 나오는 가수들에게 힘이 많이 되거든요. 이제 발라드가 대세인 주기가 돌아왔어요. 또래 친구들과 ‘81년생 가수들이 가요계를 잡아먹자’고 화이팅을 외쳤죠.”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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