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美출시… 애플과 TV광고 사활건 경쟁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은 7일(현지 시간) “TV를 완전히 인터넷처럼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올가을 미국에서, 내년부터는 전 세계에서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가전전시회 ‘IFA 2010’의 마지막 연설자로 나온 슈미츠 회장은 수많은 외신기자가 모인 가운데 ‘구글TV’의 청사진을 밝혔다. 슈미츠 회장은 TV에 들어갈 콘텐츠 사업에 구글이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서는 “콘텐츠 공급사들과 협력은 하겠지만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TV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구글TV의 리모컨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애플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도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신형 셋톱박스 형식의 애플TV를 선보인 지 1주일도 채 안 돼 이 같은 발표를 내놓은 것은 18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TV광고 시장을 놓고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다양한 기기를 통해 주요 광고 시장에 다가가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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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마트폰으로 말을 직접 번역해주는 신기술도 이날 공개했다. 구글이 길거리를 그대로 찍어 보여주는 ‘스트리트뷰 서비스’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도둑이 전화를 이용한다고 해서 우리가 전화 사용을 금지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